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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Factfulness):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2019)

by goms 2021. 12. 6.

 

 

 

 

 

사실충실성이란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뜻한다. 

 

 

 

저자 한스 로슬링은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의사로, 아들 올라 로슬링, 며느리 안나 로슬링 뢴둔드와 함께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심각한 무지와 싸운다는 사명을 가지고 '갭마인더재단'을 세웠다. 

 

 

이 책은 독자에게 세계에 관한 지식을 테스트하는 글로 시작한다. 총 13가지의 질문인데, 책을 읽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나의 답변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테스트의 정답률을 침팬지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 침팬지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고 한다(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 침팬지는 33%). 이러한 결과는 아마 생각보다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고, 극적인 세계관에 잠식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을 통해 본능적 반응 대신 비판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10장은 우리의 본능에 대해 설명한다.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그리고 다급함 본능이다. 각각 본능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11장 '사실충실성 실천하기'를 통해 독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사실을 근거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세상을 소득 수준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누는 방법을 제시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어떤 삶을 영위하는지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갭마인더의 달러 스트리트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다. 정말 있는 그대로 나와 있으니 방문을 추천한다. (https://www.gapminder.org/dollar-street).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해 상당히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통계학적인 면에서 팩트(사실)를 기반으로 세상의 면모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처음 13문제에 대한 나의 답변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다. 각 장에서 설명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때로는 객관적으로 현상을 볼 수 없지만,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은 수치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사실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세상은 괜찮다. 그리고 때로는 극단적인 시각으로 인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지레 걱정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정말로' 걱정해야 할 위험 다섯가지-세계적 유행병, 금융 위기, 제3차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를 언급하며 이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인간의 발전을 여러 해 또는 수십 년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국제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냉철함을 잃지 말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지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p294

비난 본능은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이다.

...

뭔가 잘못되면 나쁜 사람이 나쁜 의도로 그랬으려니 생각하는 건 무척 자연스러워 보인다.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가 그걸 원해서 그리 되었다고 믿고 싶고, 개인에게 그런 힘과 행위능력이 있다고 믿고 싶어진다. 그러지 않으면 세계는 예측 불가능하고, 혼란스럽고, 무서울 테니까. 

...

비난 본능은 일이 잘 풀릴 때도 발동되어 칭찬 역시 비난만큼이나 쉽게 나온다. 일이 잘 풀릴 때 우리는 아주 쉽게 그 공을 개인이나 단순한 원인으로 돌리는데, 이때도 대개는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세계를 이해해야지 비난 본능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 

 

p315

한마디로, 개인이나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해 비난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쁜 사람을 찾아내면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거의 항상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여러 원인이 얽힌 시스템이 문제일 때가 대부분이다.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누군가의 면상을 갈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p357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라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호기심이란 새로운 정보를 마다하지 않고 적극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 아울러 내 세계관에 맞지 않는 사실을 끌어안고 그것이 내포한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실수를 부끄러워하기보다 실수에서 호기심을 이끌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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